이모저모

부산의 상어, 여수의 박람회 — 사람은 무엇에 모이는가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상어 한 마리와, 몇 해를 준비한 섬박람회. 같은 달 남해안의 두 장면에서 '사람을 모으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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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9월의 남해안에서 두 가지 소식이 올라왔다. 하나는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나타났고, 하나는 몇 해를 준비해서 열었다.

부산 — 기획되지 않은 사건

9월 18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이 3~4m의 상어가 나타났다. 흉상어과의 무태상어로, 공격 위험이 있는 종으로 분류된다. 해경은 구조정과 경비함정을 보내 바깥 바다로 유도하려다 중단했고, 상어는 이튿날인 19일에도 같은 수로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은 이렇다. 최근 수온이 오르면서 우리 연안에서 무태상어가 보고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고, 이번에도 먹이를 따라 수로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웃고 넘길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그 밑에는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꽤 무거운 신호가 깔려 있다.

여수 — 오래 기획된 행사

9월 5일에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주제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리고, 목표 관람객은 300만 명이다. 개막 첫 주말 이틀 동안 3만 5,668명이 찾았다(토요일 2만 5,417명, 일요일 1만 251명).

출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총 700억 원이 들어간 행사인데 전시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고급 비닐하우스"라는 말이 돌았고, 전시 콘텐츠가 빈약하다, 캠핑장에 그늘이 없다, 전기 용량이 모자라 상인이 철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최 측은 기반 시설 공정률이 76% 수준이며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간단한 산수를 해 보면 과제의 크기가 보인다. 300만 명을 61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약 4만 9천 명이 필요하다. 가장 붐볐던 개막일 토요일의 관람객이 그 절반 남짓이었다.

두 장면이 나란히 놓일 때

한쪽은 예산 0원의 우연이 도시의 시선을 끌었고, 다른 한쪽은 수백억 원의 기획이 "볼 게 없다"는 말과 싸우고 있다. 불공평해 보이지만, 생산·운영관리의 눈으로 보면 배울 점이 또렷하다.

첫째, 사람은 '진짜'에 모인다. 수로의 상어에는 설명판도 동선도 없었지만, 대본 없이 지금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 하나로 충분했다. 박람회가 상어를 이길 수 있는 길도 같다. 패널과 영상이 아니라 섬에서만 겪을 수 있는 진짜 경험을 내놓는 것이다.

둘째, 개막일은 납기다. 공정률 76%로 손님을 맞았다는 말은, 제조업으로 치면 검사를 다 마치지 못한 제품을 출하한 것과 같다. 관람객이 매일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공사를 하기 어렵다는 해명은 사실이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일정은 개막일에서 거꾸로 세웠어야 한다. 첫 주의 평판은 남은 8주의 수요를 좌우한다. 품질 문제는 뒤로 갈수록 고치는 값이 비싸진다.

셋째, 수요에는 능력이 따라붙어야 한다. 전기 용량이 모자라 식재료를 버리고 철수한 상인의 이야기는 작아 보여도 전형적인 병목이다. 하루 5만 명을 목표로 한다면 전기, 그늘, 화장실, 셔틀 같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그 숫자에 맞춰야 한다. 시스템의 처리량은 가장 좁은 곳이 정한다.

넷째, 우연도 관리 대상이다. 상어는 부를 수 없지만,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할지는 정해 둘 수 있다. 사람을 물리고, 문자를 보내고, 전문가의 설명을 붙이는 데까지는 빨랐다. 다음은 이 사건을 기후와 바다를 이야기하는 계기로 바꾸는 일일 것이다.

맺으며

박람회는 이제 막 시작했고, 61일 중 대부분이 남아 있다. 초반의 지적을 빨리 고치는 조직은 끝에 가서 평가가 뒤집히기도 한다. 여수의 섬들은 그럴 만한 진짜 자원이다. 그리고 부산의 상어는, 구경거리로 소비하고 잊기에는 아까운 질문을 남겼다. 우리 바다는 지금 몇 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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